소형 모델 70% 차지, 효율·특화 서비스 중시
NLP 성장 둔화… 비전·멀티모달 급부상

글로벌 AI 모델 생태계가 ‘양적 확대’와 ‘질적 전환’을 동시에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가 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AI 모델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연말 전 세계 AI 모델 수는 251만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개발·배포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망은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모델을 올리고 내려받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 플랫폼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허깅페이스는 일종의 ‘AI판 앱스토어’로 불리며, 자연어 처리부터 컴퓨터 비전, 음성·멀티모달 모델까지 수백만 개의 AI 모델이 등록된 개방형 허브다. 글로벌 기업과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최신 모델을 공유·활용하는 만큼, 업계의 기술 흐름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AI 모델은 ‘작은 것이 강하다’는 흐름이 뚜렷하다. 파라미터 10억 개 미만 모델이 전체의 52%, 30억 개 미만까지 합하면 70%를 차지했다. 반면 2560억 개 이상 초대형 모델은 전체의 0.04%에 불과하다. 테크인사이츠는 “효율성과 접근성, 특화 서비스 중시가 반영된 결과”라며 “AI 시장이 초거대 모델 위주의 ‘기술 과시’에서 실제 서비스 중심의 ‘실용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연어처리(NLP) 모델은 40만여 개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여전히 주류지만 성장률은 13%에 그쳐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대신 컴퓨터 비전(125,000여 개·19%)과 멀티모달 모델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텍스트·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 모델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창작 도구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활용처가 확산될 전망이다.
테크인사이츠는 “AI 모델 수는 2026년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 모델보다 소형·특화 모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스타트업 AI 서비스 확산, 글로벌 기업의 비용 효율 전략 등과 맞물려 시장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