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 FDA 미승인…미국에선 ‘불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각) 최근 피부 탄력을 강화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미용 치료제인 리쥬란 주사를 맞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쥬란은 연어 DNA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피부 진피층에 주입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스킨부스터다. 주름이나 피부 꺼짐 등 노화 징후를 개선하고, 여드름이나 홍조 같은 피부 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한국의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이후 20개국에서 사용이 승인됐다.
리쥬란은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AD)으로부터 아직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재 미국에선 리쥬란이 주사가 아닌 세럼이나 크림과 같은 형태의 제품으로만 판매된다.
그럼에도 유명인의 입김을 통해 리쥬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만 6000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한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 올가 쉬르머 박사는 리쥬란을 맞기 전과 후의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에는 “무섭긴 한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엄청 아파 보인다”, “어디서 했냐”,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냐” 등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외신에서는 한국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저렴하면서도 합법적으로 주사를 맞으려는 환자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WSJ은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주사가 합법화돼 있지만,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가 공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국에서 외국인 환자 117만 467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진료 과목은 피부과가 66만 명(64%)로 가장 많았으며, 성형외과가 13만 명(12%)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 지역은 성형ㆍ미용 병원이 가장 많은 강남(37만 명)이 최다를 기록했으며, 서초(28만 명), 마포(12만 명)·중구(12만 명), 송파(1만 여명) 순으로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