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영ㆍ이마트ㆍ롯데호텔, 일본 내 법인 설립 '현지화 속도'
"일본 내 오프라인 점포 오픈ㆍ현지 유통망 확장" 다각도 협업

한ㆍ일 양국 관계가 모처럼 훈풍을 맞으면서 국내 유통가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국 국민 간 교류와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재에 대한 일본 현지 수요도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들은 일본 현지 기업들과 손을 잡거나 현지에 직접 매장을 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걸즈컬렉션(Tokyo Girls Collection)에서 K패션 특집무대 ‘더현대 글로벌 스테이지’를 진행했다. TGC는 20년 역사를 가진 패션쇼로, 일본 현지 1020세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축제다. 이번 런웨이에는 △트리밍버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더바넷 △오헤시오 등 4개 브랜드가 무대에 올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단순 팝업뿐 아니라 일본 Z세대가 열광하는 패션쇼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개성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들로 엄선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과 이마트 등은 일본 내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자타공인' K뷰티 선두주자인 CJ올리브영은 현재 도쿄 1호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4월 해외 첫 출장지로 일본 도쿄를 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당시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에게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라"고 당부했다. 이마트도 최근 도쿄에 법인을 설립, 글로벌 소싱 거점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그룹 계열 호텔롯데도 일본을 신성장 축으로 삼기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와 합작법인(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신사는 내달 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에서 ‘무신사 팝업스토어 2025’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무신사가 진행한 현지 팝업 중 최대 규모로, 총 8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할 계획이다. 이미 무신사는 현지 온라인 플랫폼 ‘조조타운’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내년 중 도쿄에 오프라인 편집숍 1호점을 열어 자체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도 현지 기업과 협업해 일본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일 ‘비비고 만두’ 현지 생산 공장인 치바현 키사라즈시 신공장 완공 당일인 2일 일본 이토추상사 식품부문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토추상사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로, 일본 전역 유통망과 최대 식품 유통사인 ‘니혼악세스’,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은 "비비고 치바 공장은 일본 내 도약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CJ와 이토추상사는 일본 등 세계시장을 발판으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