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불발…박찬욱 "이미 큰 상 받은 기분"

입력 2025-09-0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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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 (CJ ENM)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도전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6일(현지시각)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를 호명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한 3부작 이야기다.

영화제 기간 내내 외신의 호평을 받아온 '어쩔수가없다'는 막판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한국영화의 황금사자상 수상은 또다시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직장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예기치 않게 해고당하면서 겪는 현실적 고난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는 만수의 분투는 블랙코미디와 사회적 리얼리즘이 교차하는 박 감독 특유의 연출로 담겼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성과는 적지 않다. 이탈리아 주요 매체 12곳의 평균 별점 3.7점 등을 기록하며 평단의 지지를 입증했다. 버라이어티는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임을 증명한 매혹적인 블랙코미디"라고 평가했고, BBC는 "기생충에 비견될 걸작"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폐막식 직후 현지 취재진에게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등상인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차지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가자 지구 6살 소녀 힌드 라잡의 이야기를 담았다.

은사자상 감독상은 미국 감독 베니 사프디의 '스매싱 머신'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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