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실적의 분수령이 될 3분기에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향해 달려간다. 목표 달성을 위해 넘어야 할 관문 앞에서 분기 매출 신기록과 수익성 방어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5385억 원, 영업이익 49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23년 3분기 분기 매출 1조 원을 처음 달성한 지 2년 만에 분기 매출 1조5000억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빠른 가동률 상승이 올해 실적 확대를 이끌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예상 연매출 범위도 기존 20~25% 증가에서 25~30% 증가로 확대한 상태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5882억 원으로, 3분기에 컨센서스를 충족할 경우 누적 4조 원을 넘어선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분기 매출 1조 원을 재차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1분기 8419억 원, 2분기 9615억 원으로 각각 해당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1조 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9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2077억 원)보다 63.2% 대폭 성장이 점쳐진다. 수익성 높은 신규 바이오시밀러들이 매출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강화했다.
주요 제약사들도 외형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엇갈릴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전통 제약사 맏형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0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충족한다면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6000억 원을 돌파하게 된다. 성장의 핵심축은 신약 '렉라자'다.
렉라자의 출시 지역이 유럽으로 확대하면서 3000만 달러(약 420억 원)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단, 지난해 3분기 982억 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수익을 올린 만큼 영업이익은 역성장 가능성이 있다.
GC녹십자 역시 미국에 진출한 '알리글로'의 활약에 힘입어 컨센서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4974억 원이 전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자회사의 활약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매출 1조5000억 원 돌파를 노리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나란히 외형과 수익성 동반 상승이 유력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2%, 17.2% 증가해 603억 원, 4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