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도 주요 대기업과 연계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입학 단계에서부터 졸업 후 해당 기업 입사가 사실상 보장되는 ‘취업 보장형 학과’로,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정보보안, 모빌리티,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5일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입시에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협약을 맺어 개설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반도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기업 중심의 계약학과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포항공대, KAIST, GIST, DGIST, UNIST 등 7개 대학과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며, 장학금, 인턴십, 현장 실습 등 다양한 실무 교육도 제공된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울), 서강대, 한양대(서울)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과는 학비 전액 지원, 해외 연수, 인턴십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KAIST, GIST, DGIST, UNIST, 포항공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선발해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성균관대는 삼성SDI와 손잡고 2026학년도부터 배터리학과를 신설했다. 졸업 후 삼성SDI 입사가 보장되며, 재학 중에는 인턴십 등 실무 중심 교육이 진행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와 협약을 맺었고, 현대자동차는 고려대(서울) 스마트모빌리티학부,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서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 학과 역시 장학금, 연수, 취업 연계 등의 혜택을 제공해 수험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고려대(서울) 차세대통신학과,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등 IT 및 보안 분야에서도 채용연계형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정식 계약학과는 아니지만, 등록금 전액 장학금, 기업 연계 연수 등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첨단학과들도 신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앙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AI와 시스템반도체 융합 교육을 실시하며, 신입생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
서강대 반도체공학과는 2027년 기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정원 내 입학생에게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한양대(에리카)도 차세대반도체융합공학부를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까지 준비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선택지”라며 “특히 반도체, 배터리, AI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는 기업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수시모집에서 주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은 관련 전공 역량과 진로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활동과 서류 준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