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 대출도 2분기째 뒷걸음질
제조업 증가세 둔화…반도체 지원 효과는 확대
대기업 대출 확대, 중소기업은 축소세

지난 2분기(4∼6월) 건설·부동산업 대출이 동반 부진을 이어가며 건설업 대출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994조 원으로, 1분기 말보다 14조50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증가 폭은 1분기 17조3000억 원보다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6조 원 늘었다. 다만 증가 규모는 1분기 8조 원보다 축소됐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 대출은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지원으로 크게 확대됐지만, 1분기 마이너스대출 재취급 같은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체 제조업 증가 폭이 줄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기성액 감소 영향으로 2000억 원 줄었다. 작년 3분기 이후 네 분기째 역성장으로, 금융위기 시기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은 7조2000억 원으로, 1분기 7조8000억 원에 비해 줄었다.
세부적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각각 3조3000억 원, 1조2000억 원 늘었지만, 부동산업은 9000억 원 감소했다. 1분기(-2조5000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2012년 4분기부터 2013년 1분기 이후 최장 감소세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채권이 매각·상각되며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8조8000억 원, 시설자금 대출이 5조700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에서 14조3000억 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2000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예금은행 대출을 기업 규모별로 나누면 대기업 증가 폭은 1분기 6조2000억 원에서 2분기 7조5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7조6000억 원에서 5조7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