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 다룬 오페라 ‘더 라스트 퀸’, 11월 한국 초연

입력 2025-09-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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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소프라노 전월선 창작 작품...한일 수교 60주년 기념공연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더 라스트 퀸'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전월선(오른쪽) 소프라노와 김덕길 카네다 홀딩스 회장.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더 라스트 퀸'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전월선(오른쪽) 소프라노와 김덕길 카네다 홀딩스 회장.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11월 서울에서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얘기를 다룬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재일 교포 소프라노 전월선이 창작하고 주인공 역을 맡았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일본에서 내한해 공연해 의미를 더한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선 ‘더 라스트 퀸’ 한국 초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전 씨와 오타 신이치 실행위원장, 김덕길 카네다 홀딩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여사는 일본 왕족 출신으로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과 1916년 결혼했다. 전 씨는 이번 작품에서 이 여사의 15세부터 87세까지의 삶을 연기한다. 전 씨는 이번 작품에 대해 “지난해 데뷔 40주년을 맞았고 세계 무대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고향인 일본과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음악을 통해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역할을 해왔고, 2015년 당시 혐한 등이 심했는데 제가 한일 관계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작품 구상 당시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 여사의 과거 역사를 많이 연구했다. 정략결혼이었지만 사랑과 아픔이 있었는데 이를 오페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이 여사를 많이 취재했고, 특히 이 여사의 조카인 일본인과 당시 이 여사와 활동했던 분을 많이 만나면서 대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이번 작품 속 이 여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10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취재 활동을 벌였다. 이 여사 조카와 광복 이후 한국 비서 등 중요 인물을 찾아가 직접 얘기를 들었다. 또 이 여사의 미공개 유물(자필 편지, 영상, 사진 등)을 발굴해 작품 속 대본을 완성했다.

전 씨는 “오페라를 만들 때 별도의 팀을 만들어서 서양 오페라를 배경으로 해서 한국과 일본의 리듬이 들어가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다”며 “일본 공연 당시 한국과 일본 분들이 많이 모였었는데 작품을 보고 나선 한목소리로 아주 감동적이었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듣고 한국에서 꼭 공연하고 싶었고 10년이 지나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사업으로 인정받아 공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질 질의응답에선 작품을 모노 드라마로 만든 배경 설명도 이어졌다. 전 씨는 “이 여사의 일생은 나만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작비 지원 등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고,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대규모 오페라를 만들 수 없었다는 한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 라스트 퀸 서울 공연은 11월 19~20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일본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이 작품은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 기획으로 일본신국립극장에서 초연 뒤 2016년 일본 정부 문화청 예술제 참가 공연에 선정돼 재공연했다. 2021년과 2022년 도쿄에서도 공연을 이어갔으며 올해 3월 일본 최고 극장인 비와코 홀에서 공연하는 등 롱런 중인 대표 공연이다.

▲'더 라스트 퀸' 포스터. (자료=전월선 공식 홈페이지)
▲'더 라스트 퀸' 포스터. (자료=전월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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