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아암 환아에 희망 전한 현대차, 글로벌 지원 확대

현대차­ㆍ딜러 설립 소아암 치료·연구 지원 비영리 단체 ‘현대 호프 온 휠스’
1998년부터 누적 2억7700만 달러 기부…올해 2700만 달러 규모 지원

▲현대 호프 온 휠스 27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린이 홍보대사와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오른쪽은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왼쪽은 케빈 라일리 현대 호프 온 휠스 부의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소아암 환아를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딜러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단체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를 통해 미국에서 27년간 이어온 소아암 치료·연구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유럽과 인도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27주년 기념행사에는 현대차 관계자와 주요 딜러, 의학계·시민단체 관계자, 그리고 소아암을 극복한 어린이들이 참석해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겼다. 9월은 ‘소아암 인식의 달’로, 이번 행사는 지난 27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치료 기술 발전과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 발자취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1998년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 850여 개 딜러가 참여하는 비영리 단체다. 올해만 27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이 소아암 치료 연구와 프로그램에 지원됐고 누적 기부금은 2억 77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활동 무대를 캐나다와 멕시코로 넓혔다. 캐나다에서는 226개 딜러와 함께 290만 달러를 기부하고 내셔널하키리그(NHL)와 협력해 인지도를 높였다. 멕시코에서는 69만 4000달러를 지원해 백혈병 환아 치료와 병원 장비 확충에 기여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975년 56%에 불과하던 어린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25년에는 85%까지 높아졌다”며 “이는 수십 년간 연구와 치료기술 발전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 호프 온 휠스가 이 여정에 동참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앞으로 유럽과 인도에서도 더 많은 환아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기념행사에 맞춰 현대차는 미국 의회 내 레이번 하원 의원회관에서 리셉션과 특별 전시회를 열고 27년간의 사회적 기여와 성과를 소개한다. 또한 제4회 생존자 서밋(Survivor Summit)을 개최해 치료 이후 환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과제를 논의한다.

댄 웩슬러 현대 호프 온 휠스 의료자문위원 겸 이사는 “출범 이후 치료 접근성과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는 생존자들의 삶의 질 보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글로벌 확대를 계기로 더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대표 행사인 ‘핸드프린트 세리머니’를 9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기부금을 전달한다. 이 행사는 환아, 의료진, 현대차 관계자들이 페인트를 묻힌 손도장을 현대차 차량에 찍으며 소아암 극복을 위한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올해 미국 전역 70여 곳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기부금 수혜 기관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