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검진·건강관리”…아파트 단지 속 디지털헬스케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 건설사와 협업↑
비대면 진료와 건강 데이터 측정 서비스 제공
거주 환경서 건강 관리하는 솔루션 증가할 것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건강 관리의 무게중심이 병원에서 생활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 등 특별한 주거 환경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이제는 일반 아파트 단지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건설사 간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며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건강관리와 예방의료, 맞춤형 돌봄을 결합한 모델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원격의료 IT 기업 솔닥은 우미에스테이트, GS건설과 손잡고 아파트 단지 내 디지털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미에스테이트와 시니어 입주민을 위한 원격건강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충북혁신도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우미린 스테이’에 헬스케어 존을 설치하고 입주민이 건강 데이터를 측정‧관리하고 필요 시 비대면 진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건강관리 인프라를 주거 공간에 접목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솔닥은 GS건설과 통합 서비스앱 ‘자이홈’에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연동했다. 입주민은 앱을 통해 의료기관 정보를 확인하고 진료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진료 후에는 인공지능(AI)이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일정 기간 전담 상담 인력이 지원되는 것도 특징이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비트컴퓨터는 대우건설과 협력해 아파트 단지 내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입주민은 모바일 앱 ‘바로닥터’를 통해 세대 내에서 자가검진, 예약, 원격진료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최근 재건축 단지인 개포우성7차에도 관련 서비스를 제안했으며 향후 조합원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헬스케어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를 넘어 주거 공간 속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예방·관리 서비스는 헬스케어 기업에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건설사에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아파트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고령화 사회의 필수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원격 기반 데이터 건강 관리와 차세대 홈케어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등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재택 치료와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사람들은 집에서 쉽고 안전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커넥티드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며 산업 발전의 중요한 시발점이 되고 있다”며 “거주 환경에서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