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디자인업체와 손잡고 제품 디자인 차별화 나서

입력 2009-08-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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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포화상태, 소비자 욕구 충족위해 비주얼 강조

▲한국존슨 에프킬라 '매직큐브', 시바스 리갈 18년산 특별 에디션 , 현대백화점 에코백(왼쪽부터)
최근 유통업계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방법으로 전문 디자인업체와 잇따라 제휴를 맺으면서 디자인을 강조하는 '디자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능의 변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기술 평준화가 이뤄진 생필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주얼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중 한국존슨 에프킬라에서 출시한 '매직큐브'는 대표적 디자인 경영 사례다. 모기살충제는 투박한, 인테리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에프킬라 매직큐브는 큐브형의 컴팩트하고 세련된 유선형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크기도 작아져 인테리어에도 방해되지 않는 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뛰어난 외관의 비결은 바로 페라리 디자인팀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社가 매직큐브의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피닌파리나는 정열적인 명품 스포츠카인 페라리 250GTO, 테스타로사 등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자동차 디자인 회사다. UFO, 모기의 눈 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에프킬라 '매직큐브'의 디자인은 단연 피닌파리나社의 명성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제품 앞 부분에 있는 살충 성분 잔량 표시 기능(인디케이터)은 리필의 교체시점을 알려주는 제품의 핵심 기능을 비주얼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초 명품 시계 브랜드 '가이거(GEIGER)'와 함께 제작한 명품 에코백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에코백은 6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만든 제품으로 에코백 자체가 가지는 웰빙느낌을 위해 유기농 면을 사용한 데 이어 고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디자인으로 사용해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에코백만의 콘셉트를 잘 표현해냈다.

현대백화점 측은 패션성이 높은 에코백일수록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에코백일지라도 유명작가의 그림을 넣어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가방 전문업체 샘소나이트 역시 지난 3월 네덜란드의 유명 디자이너 '빅터 앤 롤프'와 협업한 여행가방 라인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기존 여행가방처럼 네모난 형태를 탈피하고 다자이너 특유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으로 기존 가방에 비해 두 배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백화점 매장의 일부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주류도 유명 디자이너와의 제휴로 명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위스키 '시바스 리갈'은 최근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과 공동 작업을 통해 18년산 특별 에디션을 내놨다. 국내에 30병만 들여온 이 제품은 신세계백화점에서 하루 만에 다 팔리는 등의 인기를 모았다.

국내 최고의 위스키 브랜드인 임페리얼은 최근 임페리얼15 한정생산품에 이현세 교수의 용(龍) 디자인을 적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용 문양은 최고의 자리를 상징하면서도 동양과 서양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이콘으로 임페리얼이 추구하는 역동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한국존슨 관계자는 "생활용품 시장도 기능의 발전과 함께 제품 핵심 콘셉트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비주얼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대세"라며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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