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펼쳐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마약운반선을 처음으로 타격해 격침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마약 상당량이 실린 운반선을 격침했다”고 말했다. 다만 격침된 선박에 어떤 종류의 마약이 정확히 얼마나 실려 있었는지와 구체적인 공격 작전 세부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베네수엘라로부터 미국으로 엄청난 양의 마약이 유입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격침된 선박은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던 것으로 국방부에서 곧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이번 작전의 공을 돌렸다. 이는 미군이 직접 마약 차단 작전을 벌였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기자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공격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통제 하에 운영되는 테러조직을 겨냥한 것으로 테러리스트 11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대량 살인과 마약 밀매, 폭력과 테러 행위를 일삼아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구축함과 상륙 강습함, 핵 추진 잠수함 등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으로 파견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점점 더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은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마두로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1기 시절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대통령선거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됐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