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미끄러진 혼인·출생…'2차 에코붐' 효과에 30여년 만 반등세

입력 2025-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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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혼인·출생 현황'
혼인 1996년 정점→우하향…2023년부터 2년 연속↑
출생아 95년 71.5만→23년 23만…지난해 소폭 반등
1991~1996년생 2차 에코붐 세대 결혼적령기 진입

(통계청)
(통계청)

1990년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를 보였던 우리나라 혼인과 출생이 최근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 출생)의 등장과 맞물려 30여 년 만에 함께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현황'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1996년(43만5000건)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19만2000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2023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2024년 4.4건으로 1995년 대비 4.3건 감소했다.

성·연령별로 남자 혼인율은 1995년에 비해 20대 이하, 60세 이상은 감소하고 30대~50대는 증가했다. 여자는 1995년에 비해 2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혼인율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평균 초혼 연령은 1995년 이후 상승 추세로 지난해 기준 남자는 33.9세, 여자는 31.6세로 1995년(남자 28.4세·여자 25.3세) 대비 각각 5.5세, 6.2세 상승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005년(한국남자+외국여자 3만700건·한국여자+외국남자 1만1600건)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2년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통계청)

출생아 수는 1995년 71만5000명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3년 23만 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23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1995년 고점 대비 33% 수준이다. 조(粗)출생률(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은 1995년 15.7명에서 지난해 4.7명으로 11.0명 감소했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995년 1.63명에서 우하향 추세를 보이며 2023년 0.72명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0.75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2015년(1.24명) 이후 9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이러한 결혼·출생 반등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 출생) 자녀를 뜻하는 에코붐 세대가 30대 초중반 결혼적령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 인식이 확대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은 52.5%로 직전 조사가 이뤄진 2년 전보다 2.5%포인트(p) 증가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출산율은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은 압도적 꼴찌다. 한국 다음으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스페인이 1.12명(2023년 기준)이고 그다음이 일본·이탈리아(1.20명)다. 0명대는 한국이 유일하다.

출산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은 지난해 61.3%로 1995년보다 13.0%p 증가했다. 반면 둘째아 비중(31.8%)은 같은 기간(둘째아 43.1%·셋째아 이상 8.6%) 11.2%p, 셋째아 이상(6.8%) 비중은 1.8%p 줄었다.

부모 평균연령은 모의 경우 1995년 27.9세에서 지난해 33.7세로 5.8세 상승했다. 첫째아 평균 출산연령은 같은 기간 26.5세에서 33.1세로 6.6세 상승했다. 둘째아 평균 출산연령(34.4세)은 5.7세, 셋째아(35.5세)는 4.0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출생아 수 비중은 1995년 4.8%에서 지난해 35.9%로 31.2%포인트 증가했다.

출생아 부의 평균연령은 1995년 31.1세, 지난해 36.1세로 5.0세 상승했다.

혼인 외 출생아는 1995년 8800명에서 지난해 1만3800명으로 5000명 증가했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1995년 1.2%에서 지난해 5.8%로 4.6%p 증가했다. 다태아 출생아 수는 1995년 9400명에서 지난해 1만35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시·도별로 1995년 대비 지난해 출생아 수 감소율이 큰 지역은 경남(-79.9%), 부산(-75.2%), 전북(-75.1%) 순이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 감소가 큰 지역은 광주(-1.13명), 경기(-1.02명), 제주(1.00명) 순이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남과 세종이 1.03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0.58명), 부산(0.68명), 광주(0.70명) 순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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