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이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감면해준 이자가 206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약 197억 원보다 4.5% 늘었지만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를 고려하면 금융소비자들의 체감도 측면에서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이자감면액은 약 206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79억9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52억7200만 원), 하나은행(42억200만 원), KB국민은행(26억4100만 원), NH농협은행(12억8200만 원)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별로는 우리은행이 23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12만여 건), 신한은행(11만여 건), 하나은행(7만여 건), NH농협은행(3만여 건)이 뒤를 이었다. 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를 나타내는 수용률은 NH농협은행이 4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34.5%), 하나은행(31.1%), KB국민은행(26.2%), 우리은행(17.8%) 등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100% 비대면 운영 특성상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가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65만여 건의 신청이 몰렸다. 이 중 23만여 건을 받아들여 수용률은 35.6%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16만여 건 신청 중 3만여 건을 수용(23.9%)했다. 케이뱅크는 신청건수 14만여 건 중 1만여 건(10.0%)을 받아들였다. 지난 6개월간 인뱅3사의 이자감면액은 157억 원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28억8000만 원의 이자를 감면해줬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각각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해 1억 원의 이자를 감면해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취급 대출 상품 자체가 작다 보니 금리인하요구권 적용이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카드 업계에서는 삼성카드(14억8700만 원), 신한카드(11억2300만 원)의 이자감면액이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감안하면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업권별로 신청·수용 건수, 대출 규모가 제각각인 만큼 단순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각의 현실에 맞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권별 가이드라인 마련 등 자율성을 보장하되 금융당국이 유인책을 마련해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