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은 1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탑승한 전세기가 불가리아 상공을 비행하던 중 전파 교란으로 위성항법 시스템(GPS)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당국은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리아나 포데스타 EU 수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전날 폴란드에서 불가리아로 이동하던 중 불가리아 남부 공항 주변에서 전파 교란을 겪었다”며 “항공기는 예정대로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리아 당국으로부터 러시아가 연루됐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하며 “현재 불가리아 정부가 그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방위 인프라 정비의 진척을 협의하기 위해 동유럽 EU 회원국을 순방하고 있다. EU는 방위비를 충당하기 위해 1500억 유로(약 245조 원)의 대출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GPS 방해 사례는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시작한 이후 특히 발트해 지역에서 크게 증가하면서 항공·해상 통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에스토니아 규제 당국에 따르면 현재 이 나라의 항공편 85%가 방해 영향을 받고 있다. 또 가짜 좌표를 의도적으로 전송하는 스푸핑으로 불리는 행위도 급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