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부담,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급 개선 요인

KB증권은 미국의 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 조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강다현 연구원은 2일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4%, 4.8% 하락했다”며 “이는 미국이 발표한 중국 현지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 금지로 향후 공정 업그레이드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대감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안공장은 전체 낸드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며 128단에서 176단, 236단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D램 전체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며 EUV 공정을 한국에서 처리한 뒤 1a㎚(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장비 반입 금지로 이 같은 중국 공장의 공정 업그레이드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메모리 업황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증설에 집중하는 반면 범용 D램·낸드 생산능력은 줄이고 있다”며 “장비 반입 금지로 중장기적으로 범용 메모리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해 D램·낸드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D램·낸드의 주요 수요처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은 오히려 미국 고객사의 제조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이번 조치는 글로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