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혁 아이텍 대표 “AIㆍ자율주행 시대 시스템 반도체 수요 폭증할 것”

입력 2025-09-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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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혁 아이텍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장혁 아이텍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반도체 테스트는 장비만 갖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단순한 사업이 아닙니다.”

이장혁 아이텍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소재 서울 사무소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2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온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테스트는 단순한 사업? “NO”

이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이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라고 했다. 아이텍은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받아 테스트를 통해 양품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기업이다.

테스트에는 웨이퍼 단계와 칩으로 만드는 패키징 단계, 보드(기판)에서 테스트하는 시스템레벨테스트(SLT) 단계 등 3가지 단계가 있다.

아이텍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해야 하는 3단계 테스트 기술을 모두 갖춘 곳이다.

그는 “작은 팹리스 기업들의 경우 테스트 프로그램을 만들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연구 인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에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것”이라며 “기술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텍은 2023년에 국내 테스트 하우스 중 최초로 ‘V93K-PS5000’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증가하는 수요에 따라 올해 3대까지 늘린 후 내년에는 5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반도체 성능을 극한까지 확인할 수 있는 번인 테스트 중에 발생하는 열을 제어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도 보유했다.

이 대표는 “자동온도제어(ATC) 기능을 갖춘 SLT 테스트 핸들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장비뿐 아니라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연구인력도 준비돼 있다. 그는 “연구소장을 비롯한 수석들은 20년씩 근속 중”이라며 “부장 이상급도 10년 이상 연구인력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아이텍은 현재 국내외 170여 개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팹리스 업체인 텔레칩스, 동운아나텍, 넥스트칩, 아나패스뿐만 아니라 디자인하우스 업체인 에이직랜드,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도 주요 고객사다.

2020년부터 미국과 대만, 중국에 판매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미국 2개 사, 중국 3개 사, 일본 1개 사와 현재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장혁 아이텍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장혁 아이텍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반도체 테스트 사업, 자율주행ㆍAI 성장과 함께할 것”

이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의 수요는 폭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불과 몇년 전만해도 반도체 테스트에 대한 중요도가 크지 않았다”며 “지금보다 수율이 높았고, 개별 칩의 기능도 많지 않아 교체해주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시대에서 반도체의 고장이나 결합에 따른 오류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 불량으로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고사양의 칩이 고장나면 중대한 데이터가 날아갈 수가 있다”며 반도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일반 차량에 반도체가 300여 개가 들어간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엔 800여 개, 순수전기차 1500여 개 이상이 필요하다. 자율 주행 레벨4~5 수준에는 4000여 개 이상의 시스템 반도체가 사용된다고 한다.

반도체 수가 늘어날수록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지점도 많아져서 불량 제품의 오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의 경우 테스트 강도가 점차 세진다"며 "극한의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온과 저온 등에서의 테스트는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그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메모리 반도체는 뇌에만 들어가지만, 각종 기능의 시스템 반도체는 온몸에서 사용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 증가는 아이텍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5년 후 매출액 지금의 두 배 목표

이 대표는 중장기 비전에 대해 5년 후엔 지금 매출액의 두 배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5년 후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테스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 고객사들 외에도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이뤄지면 지금보다 2배가량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성공하면 아이텍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 대표는 “고객사인 국내에 팹리스 업체들이 성공하면 우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팔짱 끼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기계를 도입하고, 테스트 관련 기술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로보산업의 발전은 회사의 잠재력을 높인다. 지금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뛰어들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기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반도체의 막대한 수요를 일으킬 전망이다.

이 대표는 “갈수록 로봇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사용처는 굉장히 넓어질 것”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 사용처는 매우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 중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면 같이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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