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현황과 임상 적용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및 임상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는 29일 삼성서울병원 본관 대강당에서 ‘제3회 삼성서울병원X에임드바이오 ADC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대표 ADC 기업 관계자들이 ‘K-ADC 기업의 전략, 비전 및 방향’을 주제로 국내 ADC 기업이 나아가야 할 다양한 방안을 공유했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이 좌장을 맡고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패널로 참가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은 글로벌 기술수출과 해외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세 기업 모두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경험이 있으며 공통적으로 고객사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임상 데이터를 통한 신뢰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고객사마다 기술을 도입하는 목적이 다르며 각 회사가 원하는 바가 반드시 있다. 이를 충족하려면 기본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현재 ADC 메인 플랫폼 자체는 유사하지만 항체, 링커, 페이로드 모두에서 여전히 혁신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대표는 “궁극적으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임상 데이터를 통해 기술력을 증명하는 것이 필수”라며 “임상 3상 단계에서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주 대표는 글로벌 경쟁 속 차별화 전략에 대해 말했다. 그는 “남들이 이미 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 5년 뒤에 모두 하고 싶어질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연구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현재 우리가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를 연구하는 이유다. 다양한 기술수출‧도입 경험이 있는 BD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중국 바이오의 성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최근 중국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각 기업 대표들은 이런 흐름을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협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ADC 파이프라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라며 “수백조 원에 달하는 정부 투자와 환자 모집의 용이성이 성장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 역시 “중국은 한국보다 0이 1~2개 더 붙는 수준이라 판을 크게 벌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고, 과거에는 해외 유학 인력이 미국에 정착했지만 이제는 중국으로 돌아가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며 “우리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대표는 “중국은 임상 속도가 매우 빠르고 추진력이 강하다”며 “한국 바이오텍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승주 대표는 중국의 성장은 위협이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제로 중국 기업과 공동연구를 하면서 좋은 파트너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우리나라는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정서‧문화‧역사적인 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