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별똥별' 루아 이어 폴루아 등 상표 출원⋯제품 출시도 예고
'앰'배서더 서울 풀만, 새 모티브 '앰버드' 캐릭터 전면에⋯

그랜드 머큐어와 노보텔, 노보텔 스위트, 이비스 등 4개 브랜드 호텔이 한 자리에 있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 이 곳 1층 로비에 들어서면 24시간 언제나 8미터(m) 높이의 초대형 연두색 봉제인형을 만날 수 있다. 눈사람처럼 크고 둥근 머리와 몸통을 보유한 이 캐릭터는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듯 한 쪽 팔을 내밀고 철푸덕 앉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캐릭터의 이름은 '베이비드라코', 용이 되고 싶은 요정(5살)’을 콘셉트로 드래곤시티호텔이 자체 제작한 IP(지식재산권)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은 지역명(용산)에서 따온 용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도깨비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입 양쪽에 반영했다. 그러나 작은 눈과 연지곤지 같은 볼, 몸집 대비 짧은 팔다리가 그 이상의 귀여움을 뿜어낸다. 로비 뒷편으로 가면 베이비드라코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샵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인형과 컵, 어린이식판, 수저, 가방 등 어린이와 가족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앰버드’라는 이름의 새(Bird)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시초로 꼽히는 금수장의 창립일(1955년) 당시 우주에서 표류하던 앰버드가 호텔(새장)에 안착하게 됐다는 콘셉트다. 앰버드는 호텔을 투숙하면서 누리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텔 내에는 앰버드 인형이 비치된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자체 캐릭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선보인 ‘루아(LUA)’ 캐릭터는 '지구에 찾아온 작은 별똥별'로, 사람들의 소망을 하늘로 쏘아 올려 하늘에 새로운 별을 만든다는 내용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루아의 손과 발에 있는 네 가지 컬러 파랑, 분홍, 초록, 노랑은 각각 용기, 사랑, 희망, 즐거움을 뜻한다. 롯데호텔은 현재 온라인몰 e숍과 호텔 각 지점에서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후속 IP 개발 작업도 활발하다. 롯데호텔은 최근 특허청에 '폴루아'(POLUA), '벨루오'(BELUO) 상표권을 출원했다. 신규 IP와 연계한 가구·가방·생활용품·화장품 등 제품 출시도 예고된 상태다.
호텔신라도 매니아층이 많은 '신라베어' 캐릭터를 자사 IP로 앞세우고 자체 디저트나 키링, 인형 등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라베어 모양을 그대로 만든 '신라 베어즈 위스퍼' 케이크의 경우 연말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될 때마다 조기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각 호텔들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는 저마다 차별화된 스토리와 세계관을 강조하는데 적극 활용된다. 호텔들은 캐릭터를 다각도로 활용해 테마룸이나 포토존을 꾸민다. 또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호텔은 MD 판매를 통한 별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호텔의 이미지를 캐릭터를 통해 환기시키고 저연령대 고객들에게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한 호텔 관계자는 "캐릭터 테마룸이나 굿즈 패키지는 일반 객실보다 예약률과 체류 시간이 높다"면서 "캐릭터 활용은 가족 단위 고객, 특히 어린이와 부모 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 2030세대의 감성 소비층까지 폭 넓게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고 경험 소비, 재방문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