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후 생활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동산을 활용한 주택연금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길어진 기대수명에 비해 현금흐름 확보 수단은 제한적이어서 주택을 담보로 한 연금 상품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가 보유한 자산의 79%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현금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은퇴 이후에도 독립 거주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을 처분해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의 58.5%가 은퇴 후 재정상태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생활비 부족(47.4%)과 중대질환(54.2%) 등을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고가 주택을 보유했지만 금융자산은 많지 않은 시니어 계층에서 현금흐름 설계에 대한 고민이 두드러졌다. 실거래가 17억 원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금융자산이 3억 원 미만인 응답자의 89.5%가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가장 큰 고민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대출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불안감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 조사 결과 베이비부머의 46.2%가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길 원했으며 보유 주택을 활용한 연금상품 가입 의향은 고가주택 보유자 43.6%, 17억 원 미만 보유자는 58.5%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하나금융그룹은 5월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하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했다.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만 가입이 가능하고 민간 역모기지론은 종신형 연금 지급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하나의 신상품이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평생 거주를 보장하면서 매월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형 상품이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가 동일한 연금을 계속 수령할 수 있으며 부부 모두 사망할 경우 미리 정해진 절차에 따라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상속인에게 귀속된다. 주택 가격이 하락해도 부족분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도 강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령이 높고 소득이 많지 않아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매월 연금을 수령하는 개념의 이 상품은 실제 현장에서 출시 이후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