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중학교 정문 앞 통학로를 가로막던 전봇대가 드디어 자리를 옮기게 됐다. 수년간 인도 한가운데 버티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골칫덩이’ 민원이 며칠 만에 해소된 것이다.
해당 전봇대는 통학시간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노출시켜왔다. 한전 역시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마땅한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해 난색을 표해 왔다.
그러던 중 수영구 지역구인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접했다. 정 의원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해법 찾기에 나섰다. 한전으로부터 ‘긴급이설공사’ 가능성을 확인한 뒤, 수영구청 협조로 이전 부지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성 수영구의원이 중재 역할을 맡아 한전과 구청 간의 행정 칸막이를 현장에서 조율했다.
수년간 미뤄져 온 난제가 단기간에 풀리자, 학교와 학부모들은 반색했다. 수영중학교운영위원장은 "몇 년 동안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 발 빠르게 개선해줘 고맙다"며 손글씨로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학생 안전이 지켜져 학부모들도 큰 위안을 얻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연욱 의원은 "저는 다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내려준 한전에 감사드린다"며 공을 돌렸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전봇대 이전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 민원을 제때 해결하는 정치와 행정의 역할,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에 둔 협업 모델이 빛을 발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