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산업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AI 활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휴먼에러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 관리 강화와 주택상품 경쟁력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오픈 AI의 기업용 AI 솔루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오픈 AI와 챗GPT를 통한 업무 효율화·자동화 방안 발굴 워크숍도 진행했다. 워크숍은 데이처 처리, 고급 프롬프트 기법, 외부 시스템 연계 등 실무 중심의 주제를 다루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AI 활용 역량을 높에는 데 초점을 맞췄다.
GS건설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해 기술·계약 검토부터 설계 도면 분석, 견적, 예산 검토 등의 과제에 활용하는 한편 안전, 장비와 같은 현장 밀착형 주제까지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오픈AI와 협력해 다음 달 초 'GPT 챔피언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원들을 AI 전문가로 육성하는 동시에 현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활용 사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GS건설은 구조 설계 도서를 검토할 때 휴먼에러를 방지하기 위한 AI 기반 설계도면 검토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도 마쳤다. AI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공사 기준을 검색할 수 있는 '자이북'과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자이 보이스'도 만들었다.
GS건설 관계자는 "AI를 현장 안전 강화와 생산성 제고에 직결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현장의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챗GPT, 클로드 등의 다양한 생성형 AI 엔진을 기반으로 건설형 업무에 최적화한 사내 전용 'AI 비서'를 올해 3월부터 사용 중이다. 보고서와 기획서 작성, 기존 문서 수정·보완, 다국어 번역, 프로젝트 일정 관리, 신사업 아이디어 기획, 기술 기준·법령 검토 등 실무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의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도 개발했다. CCTV를 통해 송출되는 모습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현장의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삼성물산과 함께 피지컬 AI를 적용한 자재 운반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H 클린팜, H 헬시플레저, H슬리포노믹스, H 헬시에듀 등 AI 기술을 활용한 주거서비스 'H 시리즈'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차 패턴을 분석해 선호하는 주차구역을 안내하는 AI 주차장 솔루션, 실외 빛의 양에 따라 조명기구의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감성 조명 등의 기술을 주거 단지에 적용 중이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건설사들도 AI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외벽 결함을 탐지해 유지 보수 효율을 높이거나 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류 업무는 물론이고 공사 현장 운영·관리, 안전까지 모든 영역에서 실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AI 활용이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현장 상황에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