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의사 '로제타', 8인의 무대 위 감동⋯집단 연대 조명

입력 2025-08-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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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공동기획

미국 여성 의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삶 조명
언어 장벽 시각화⋯소통과 연대의 의미 강조
3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연극 '로제타' 출연 배우들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연극 '로제타' 출연 배우들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국립극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공동 기획한 연극 '로제타'(Rosetta)가 23일부터 3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7일 공연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한국 근대 의료와 교육을 개척한 미국인 여성 의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삶을 바탕으로 했다. 한 개인의 헌신이 어떻게 시대를 변화시켰는지를 탐구한다

'로제타'는 앙상블 형식의 실험극이다. 무대 위 여덟 명의 배우가 번갈아 로제타를 연기하는 방식은 한 인물을 영웅적 개인으로 고정하기보다 집단적 기억과 연대의 산물로 보여주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모든 배우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작품 특유의 가치관이 반영된 연출 방식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연출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모두의 목소리로 확장시킨다

연극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구한말 시대의 낯선 이방인 로제타와 조선인들 사이의 언어 장벽을 시각화함으로써 소통과 연대의 의미를 강조한다.

이는 결국 타자와의 이해가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탐색하는 연극적 장치로 작동한다. 언어적 이질성이 곧 몰입의 장애물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작품의 핵심은 '선한 영향력'이다. 로제타는 평양여맹학교와 광혜여원 설립을 통해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빛을 비추었다. 무대는 그녀의 일기장을 따라가며 사랑과 신념, 희생과 고통의 궤적을 재현한다. 그리고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누구를 일으켜 세우고 있나요? 우리는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나요?"

배우 김성령을 포함해 고인배, 견민성, 원경식, 이경구, 김하리 등과 함께하는 앙상블은 개별 배우의 색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한 인물의 다양한 결을 공유하는 집단적 연기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로제타'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공동기획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공립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우수 제작 연극을 초청하고 국내외 교류에 이어 해외 진출까지 교두보를 마련하는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로제타'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이후 내달 5~6일에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또한 일본 돗토리현에서 열리는 베세토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돼 내달 27~28일에는 일본 도리긴문화관에서 각각 관객과 만난다.

특히 30일 서울 공연 종료 후에는 이영찬 프로듀서가 사회를 맡고, 김정한 작·연출과 출연 배우 전원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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