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찜통 더위와 정부의 소비 진작 대책이 유통업계의 희비를 갈랐다.
기록적인 폭염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편의점과 백화점의 매출이 크게 신장된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고 온라인에 고객을 뺏긴 대형마트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13개사)과 온라인(10개사)을 합친 전체 매출액은 16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이는 전달(7.3%)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로, 소비 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눈에 띄는 건 오프라인 매출 반등이다. 지난달 오프라인 매출은 2.7% 증가하며 두달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이러한 반등은 편의점과 백화점이 주도했다. 지난달 편의점 매출은 3.9%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날씨 덕에 음료 등 가공식품 분야 매출이 6.1%나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까지 더해진 점도 매출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역시 5.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11.3%)와 식품군(3.4%) 등이 성장세에 기여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은 2.4% 감소하며 두달 째 역성장했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데다, 소비자들이 장보기마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가속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부문은 15.3% 성장하며 여전히 유통업계의 성장을 주도했다. 업계의 판촉 경쟁과 음식 배달, e쿠폰, 여행 상품 등 서비스 부문(24.9%)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전체 유통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3%로, 작년 7월(51.4%)보다 2.9%포인트(p) 올라 오프라인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