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계좌 94.5조 원으로 1년 새 45%↑…해외주식 계좌 두 배로

입력 2025-08-26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상자산 계좌 11.1조 원으로 7000억 원 늘어
국세청 “CARF 도입 대비…미신고자 과태료·형사고발 엄정 집행”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5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5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금액이 94조5000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3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인원도 6800명을 넘어 4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치 상승과 해외주식 보유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국제 공조 체계가 본격화되는 만큼 미신고자에 대한 제재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실적’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신고 인원은 6858명으로 지난해 4957명보다 1901명(38.3%) 증가했다. 신고 금액은 94조5000억 원으로 64조9000억 원에서 29조6000억 원(45.6%) 늘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가 도입된 2011년 525명, 11조5000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4년 만에 신고 인원은 12배, 금액은 8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자산별로 보면 해외주식 계좌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해 1992명이 48조1000억 원을 신고해 전년 23조6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법인 주식계좌 신고액이 23조 원 넘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예·적금 계좌는 23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9000억 원 늘었고, 집합투자증권 계좌도 증가했다. 가상자산 계좌는 올해 2320명이 11조1000억 원을 신고해 인원은 두 배 이상 늘고 금액도 7000억 원 증가했다. 국세청은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치 상승으로 기준금액(5억 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생상품 계좌는 2조200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5년 해외금융계좌 신고현황 (자료제공=국세청)
▲2025년 해외금융계좌 신고현황 (자료제공=국세청)

신고자별로는 개인 신고자의 경우 6023명으로 26조7000억 원을 신고해 전년 대비 인원은 45.1%, 금액은 62.8% 증가했다. 개인 상위 10% 그룹은 전체 금액의 68.8%를 차지했으며, 1인당 평균 신고액은 305억 원에 달해 하위 그룹(평균 5억 원대)보다 59배 많았다. 법인 신고자는 835곳으로 67조8000억 원을 신고해 금액 기준 40% 가까이 늘었다. 법인 상위 10%는 전체 금액의 90.9%를 보유해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신고 인원 기준 50대(28.2%)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25.7%), 60대 이상(24.8%) 순이었다. 다만 신고 금액으로는 60대 이상이 32.1%를 차지해 최고 비중을 보였고, 1인당 평균 신고액도 57억5000만 원으로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는 해외 가상자산 계좌를 제외하면 개인은 미국 계좌, 법인은 인도 계좌 보유 금액이 가장 많았다. 예·적금·집합투자증권·파생상품은 미국 비중이, 주식은 인도 비중이 두드러졌다.

한편, 국세청은 미신고 혐의자를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와 외환자료 등을 활용해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기한 내 신고하지 않을 경우 미신고 금액의 10% 과태료가 부과되고, 출처 소명을 거부하거나 허위로 소명하면 추가 10% 과태료가 더해진다. 위반 금액이 50억 원을 넘으면 형사처벌과 명단공개도 이뤄진다. 실제 지난해까지 821명이 적발돼 2633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고, 104명은 범칙처분·형사고발, 9명은 명단공개 조치를 받았다.

국세청은 다만 기한 후 신고나 수정신고를 하면 최대 90%까지 과태료가 감경되고 명단공개 대상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에게는 최대 20억 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 세계 과세당국이 가상자산 거래내역 정보교환 규정(CARF)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해외 가상자산계좌도 반드시 성실히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62,000
    • -1.87%
    • 이더리움
    • 4,653,000
    • -2.17%
    • 비트코인 캐시
    • 845,000
    • -2.82%
    • 리플
    • 3,077
    • -4.65%
    • 솔라나
    • 204,000
    • -4.54%
    • 에이다
    • 643
    • -3.74%
    • 트론
    • 425
    • +1.92%
    • 스텔라루멘
    • 371
    • -1.85%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80
    • -1.76%
    • 체인링크
    • 21,030
    • -3.62%
    • 샌드박스
    • 218
    • -4.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