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던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과 달리 무난하게 종료됐다. 국내 증시는 8월 초 이후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왔으나,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향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iM증권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 및 금리인하 폭을 둘러싼 미국 경기 펀더멘털 이슈가 금융시장에 주된 관심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담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발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실제 회담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대부분 해소됐고, 미국 주요 언론들도 우려했던 긴장은 피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 측이 미국에 무엇을 얻어내는 것보다 방어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었음을 고려하면 방어에 일정 부분 성공한 회담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타결한 무역합의와 관련해 추가 요구를 내놓지 않았고, 조선업 협력 문제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민감한 쟁점도 공식 석상에서는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실무 차원에서 미국 측의 추가적 요구가 있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관세 협상, 잭슨홀 미팅, 한-미 정상회담 등 8월 중 시장이 경계하던 이벤트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이제는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9월 FOMC를 앞두고 미국 경기와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경기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인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경기와 소비 쿠폰 지급,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소비심리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