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성남 판교스타트업캠퍼스 강의실에는 열띤 키보드 소리와 조용한 토론이 교차했다. 경기도 ‘나는 강사다! AI 도민강사 양성과정’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교재 제작 실습에 들어가면서, 강의실은 작은 연구소이자 워크숍 현장으로 변했다.
이날 강의는 성균관대 교수학습혁신센터 이상은 교수가 맡았다. 그는 “강의교재 제작은 단순히 PPT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춰 지식을 전달하는 설계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실습의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가상의 교육담당자에게 받은 요청 메일을 토대로 교육 요구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강의개요서를 직접 작성했다.

참가자 박모씨는 “AI를 활용하는 것보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훨씬 큰 훈련이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막연했던 ‘강사’의 그림이 조금씩 선명해졌다”고 말했다. 옆자리의 김모 씨는 “멘토 피드백을 바로 반영하다 보니 강의 안이 점점 다듬어지는 게 신기했다”며 웃었다.
멘토링은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이상은 교수는 조별토론에 직접 참여해 “목표와 평가 항목을 일치시켜야 한다”, “학습자의 실무와 연결되는 사례를 넣어보라”는 등 꼼꼼한 조언을 건넸다. 참가자들은 곧장 강의안을 수정하며 작은 성취감을 쌓았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실습은 도민 강사들이 단순한 AI 사용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학습자 중심의 강의자로 성장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수료 때는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강의를 완성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툴지만 정성껏 만든 첫 강의안처럼, 도민 강사들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작은 조별 토론 속에서, 서로의 발표를 응원하는 박수 속에서, 강의실은 어느새 배움과 성장의 축제가 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