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내 칼륨의 정상적인 혈청 농도는 3.5~5.5mmol/L로, 나트륨(135~145mmol/L)보다 낮다. 그래서 적은 양의 농도 변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조절이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나트륨이 체액량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칼륨은 근육이나 신경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륨의 불균형은 농도에 따라 '저칼륨혈증'과 '고칼륨혈증'으로 구분된다.
혈액검사에서 혈청 칼륨 농도가 3.5mmol/L 미만인 경우 '저칼륨혈증'이라고 하는데, 흔한 원인으로는 심한 구토와 설사, 혹은 이뇨제 계열 약제의 과도한 복용 등이 있다. 간혹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약에 이뇨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저칼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저칼륨혈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기력함과 근력 약화, 심할 경우 근육마비가 있는데, 이는 혈장의 칼륨 농도가 감소하면 신경세포가 둔해지면서 자극 전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나타난다. 저칼륨혈증이 매우 심하면 호흡하는 데 사용하는 근육과 심장을 뛰게 하는 근육도 약해지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저칼륨혈증은 칼륨을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하는데, 경증의 경우 경구 약물치료로 가능하나 중증의 경우에는 주사제로 칼륨을 투여하기 위해 잠시 입원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반대로 혈청 칼륨 농도가 5.5mmol/L 이상인 '고칼륨혈증'은 콩팥의 배설 기능이 저하되면(만성 콩팥병의 진행) 주로 나타난다. 칼륨 농도가 증가하면서 신경세포가 예민해져 가벼운 자극에도 반응하면서 근육경련이나 피로,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칼륨혈증도 심하면 심장의 부정맥이 유발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다른 사람과 같은 양의 칼륨을 섭취해도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따라서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식이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과일을 좋아하는 환자들이 많아 어떤 과일을 섭취해도 되는지 묻는 경우가 많은데 칼륨은 바나나, 아보카도, 귤, 브로콜리, 자두 등에 많이 있고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하고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당뇨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서 과일 섭취 시 칼륨뿐 아니라 당분의 함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 가지 과일만 먹는 것보다는 다양한 종류를 조금씩 섞어서 먹는 것이 좋고, 주스 형태보다는 과일 그대로를 먹는 것이 좋다. 채소의 경우에는 섭취하기 전에 조리하는 과정에서 데치는 것이 칼륨 함량을 일부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