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해소시켰다. 다만 증권가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시킨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잭슨홀 미팅은 자칫 금리 동결 가능성이 부상할 뻔했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안감을 해소시켜 줌과 동시에 9월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준 이벤트였다”며 “그렇지만 큰 틀에서 9월 FOMC, 관세 등 매크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시킨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용 등 실물 지표에 'Bad is Bad(지표가 안 좋으니 경기 침체)'로 주가가 반응했다면, 이제부터는 'Bad is good(지표가 안 좋으니 연준이 선제적 금리인하)'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에도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인사 발언과 같은 매크로 이벤트로 치러야 한다. 한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7월 인플레이션 향방을 이미 확인했다”며 “잭슨홀 미팅이라는 연준 이벤트도 종료된 만큼, 엔비디아 실적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달 27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한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엔비디아는 분기 컨센 상회 확률이 높았던 만큼,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수익성 개선 여부, 인공지능(AI) 칩 수요 전망 및 가이던스 변화가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 실적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기에 주 후반에는 해당 기업 실적 이벤트가 증시 중심에 놓여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 뿐만 아니라 이날 한미 정상회담도 고유의 변수로 부상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마스가 프로젝트 포함), 자동차 관세율 인하 등 지난달 말 한미 상호관세 협상 내용의 구체화가 중요하다”며 “이에 더해 반도체, 의약품 등 개별 품목 관세율 협상이 의제로 등장할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간의 불공정 계약 논란이 발생했던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간 원전 협력 논의 여부가 국내 주도주인 원전주의 단기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