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택 포승읍 무더위 쉼터에서 어르신을 포옹하고 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택에서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첫날을 열었다. 현장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웃음과 정이 오갔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20일 평택 포승읍 내기1리 무더위 쉼터에 들어선 김 지사에게 어르신들은 소파 대신 바닥을 권했다. 김 지사는 손사래를 치며 “어르신들이 소파에 앉으셔야 편하다”고 말했다. 이윽고 테이블을 직접 옮겨 바닥에 ‘철퍼덕’ 앉았다. 어르신들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김 지사가 “싱글벙글 웃고 계시네요”라고 말하자 한 어르신이 “너무 좋아서 그렇다”고 답했다. 곧 아이스크림이 돌았다. 누가바, 더위사냥을 함께 나눠 들며 무더위를 식혔다. 수박과 떡도 이어졌다. 김 지사는 “내주신 정성인데 한쪽이라도 더 먹고 가야지요”라며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택 통복시장 상점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이날 쉼터의 화두는 ‘경청’이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이 치매 예방에 최고다”, “혼자 있으면 웃음이 없지만 이곳에선 늘 즐겁다”며 삶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도가 더 잘 모실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떠나는 길엔 일일이 손을 잡고 포옹하며 “건강이 제일”이라고 기원했다.
저녁 무렵, 김 지사의 발걸음은 평택 통복시장으로 향했다. 시장통에 들어서자 김 지사는 첫마디로 “저도 시장 출신입니다”라고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좌판에서 채소와 두부를 팔던 기억을 꺼내며 시장의 정을 되새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택 포승읍 내기1리 무더위 쉼터에서 어르신들과 테이블에 모여 경청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경기도)
시장을 돌던 김 지사는 떡집 앞에 멈췄다. 주인 옆에 서서 손님에게 떡을 담아 건네고 거스름돈을 챙겼다. “제가 오니까 손님이 늘어난 것 같지 않습니까?”라는 농담에 상인과 손님 모두 웃음바다가 됐다.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며 “경기도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철수 통복시장 상인회장은 “경기도가 지난 3년간 든든한 수호천사였다”고 화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택 통복시장에서 상인과 물건을 거래하며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첫 민생투어는 따뜻한 손길과 웃음 속에 마무리됐다. 어르신들의 덕담과 상인들의 박수 속에서 김동연 지사의 ‘달달버스’는 한층 더 가까운 민생의 길 위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