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역 경험으로 무장한 PB”⋯김기영 신한 프리미어 PWM이촌동센터 팀장 [PB열전⑪]

입력 2025-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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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기영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운용과 자산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

김기영 신한 프리미어 PWM이촌동센터 팀장의 포부다. 10여 년간 본점에서 채권 운용역으로 근무하며 시장과 금리 흐름을 직접 체득한 그는 2023년부터 현장에 합류해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PB가 지점 영업이나 자산관리 실무를 거쳐 성장하는 것과 달리 그는 운용 경험을 인정받아 사실상 ‘특채’ 형식으로 배치됐다.

김 팀장은 “시장 트레이딩을 통해 얻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살리면서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쌓은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도 발전시키겠다”며 “이를테면 수륙양용차처럼 양쪽에서 모두 능력을 발휘하는 PB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미국채 금리 확인으로 시작된다. 운용역 시절부터 이어진 습관이다. 출근길에는 금융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전반의 뉴스를 챙기며 상담에 활용할 준비를 한다. 센터에 도착하면 고객 일정을 다시 확인하고 맞춤형 전략을 시뮬레이션하며 하루 계획을 세운다.

그는 PB를 ‘금융 주치의’에 비유한다. 해외에서 주치의가 가문의 건강을 책임지듯 PB도 세무·상속·절세·외환까지 아우르며 고객의 생애 재무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약이 모든 환자에게 통하지 않듯 고객마다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김 팀장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채권이다. 코로나 이후 금리 급등과 레고랜드 사태 등을 거치며 채권은 개인투자자에게도 필수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과거에는 개인이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채권형 ETF와 직접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제 채권은 자산가 포트폴리오에서 빠질 수 없는 축이 됐다”고 했다.

수익률도 눈에 띈다. 올해 채권 투자 성과는 4~5% 수준으로 1년 만기 예금금리 대비 두 배가량 높다. 김 팀장은 “투자 기간을 조금만 늘리면 감당 가능한 리스크 범위 안에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영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기영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그가 특히 주목하는 전략은 ‘절세 채권’이다. 채권 과세는 매수 시점의 금리가 아니라 발행 당시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코로나 시기 초저금리(1%대)에 발행된 채권을 현재 5% 금리로 매수하면 실제 수익은 5%지만 과세는 발행 당시 1% 금리에 맞춰지는 구조다.

그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시기에는 절세 효과가 없었지만 코로나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절세 채권이 가능해졌다”며 “2020~2021년 발행된 장기물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어 당분간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채권은 안정적 이자 수단일 뿐 아니라 주식·금·코인 등 대체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포트폴리오 방어 역할까지 수행한다. 세제 혜택까지 더해져 자산가들에게는 한층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

이는 이촌동이라는 지역 특성과도 맞아떨어진다. 전통적 부촌인 이곳은 60대 이상 노령층 고객 비중이 높아 보수적 투자 성향이 강하다. 강남권이 공격적 주식 투자가 활발한 반면 이곳 고객들은 안정적 채권 자산을 선호한다.

김 팀장은 “대체로 수십억 원대 금융자산에 부동산까지 합치면 50억 원 전후 자산을 가진 고객들이 많다”며 “비교적 동일하게 분포한 중견 자산가들이 주 고객층”이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전문직, 고위 관료층 등 다양한 배경의 고객들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채권 중심의 안정적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PB로서 중요한 자질을 묻자 그는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과 전문성”이라고 답했다. 진정성은 품성에서 비롯되지만 전문성은 지식과 경험의 축적에서 나온다. 특히 금융시장 참가자로서 시장을 복기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주가든 금리든 미래를 맞히는 건 불가능하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관리해야 하고 때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어야 변화에 객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주말이면 지난 한 주의 시장 결과를 정리하고 다가올 경제 이벤트, 고객들에게 제안할 전략을 미리 생각해두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몸담고 있는 신한은행의 PB 양성 시스템은 체계적이다. ‘주니어 PB(JPB)’ 제도를 통해 젊은 직원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예비PB 과정을 거쳐 현장에 배치한다. 역량 있는 직원은 ‘영PB(Young PB)’로 선발해 젊은 자산가들과 접점을 넓힌다. 김 팀장은 이러한 정통 과정을 밟은 것이 아니라 채권 운용 경험을 인정받아 현장에 투입된 특수 사례다.

그는 “정통 PB들은 국제재무설계사(CFP) 등 자산관리 자격증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나는 국제재무분석사(CFA)나 운용 관련 자격에 더 익숙했다”며 “PB로 장수하려면 CFP 같은 자산관리 자격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고객에게 바라는 점도 솔직히 드러냈다. 그는 “나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세일즈맨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돕는 금융 주치의가 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고객도 자신의 상황과 목표, 투자 성향을 솔직하게 공유해주고 열린 마음으로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기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나 스스로도 성장한다”며 “내 고객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이 PB라는 직업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과 고객 모두에게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그는 다시 포부를 밝혔다. 김 팀장은 “트레이딩 경험과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함께 살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PB를 넘어 수륙양용처럼 양쪽을 아우르는 PB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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