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10번 출구로 나와 4분 정도 걸으면 흰색 가림막으로 둘러싸인 대형 공사 부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들어설 자리다. 아직은 분양을 앞둔 채 땅을 고르고 있지만 더블역세권 입지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로 시장의 관심을 이미 한 몸에 받고 있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지하 주차장부터 지상 25층 높이의 아파트 12개 동, 총 93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17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 44·49·59·74·84㎡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다. 준공은 2028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

현장에 서면 묘한 대조가 느껴진다. 단지 동쪽과 남쪽으로는 여전히 낡은 저층 주택과 상가 건물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다. 반면 북쪽으로는 2018년 준공한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가 왕복 4차선을 두고 자리한다. 신축 아파트와 노후 주거지가 맞닿아 있는 전형적인 도심 속 재개발 현장의 풍경이다.
이 단지의 최대 강점은 단연 교통이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도보 4분 만에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역으로 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10번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는 점은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소소한 장점이다. 다만 단지가 직사각형으로 길게 늘어진 형태라 동 배치에 따라 일부 가구에서는 역세권의 체감을 덜 느낄 수도 있다.
교육 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 바로 옆에 서울 남성초와 삼일초가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조건을 충족한다. 중·고등학교는 도보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사당중·경문고 등이 버스로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학부모 수요층에는 초등학교 인접성만으로도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도보 3분 거리에 이마트 이수점, 차로 5분 거리에 홈플러스 사당점이 있다. 전통시장으로는 남성시장·사당시장이 가깝고 하나로마트·현충공원도 반경 1km 내에 위치한다. 대형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은 없지만 이수역 일대 상권이 워낙 활성화돼 있어 생활 편의성은 높은 편이다.

다만 동 배치는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용적률 269%, 건폐율 28%로 수치상 도심 아파트 단지의 평균 수준이지만 12개 동을 길게 나눈 배치 탓에 일부 가구는 일조권이나 조망권이 불리할 수 있다.
인근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가 비슷한 대지면적에서 6개 동으로 설계된 것과 비교하면 이수역 센트럴은 동 수가 두 배에 달해 체감 밀도는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단지 내부 조경보다는 인근 삼일공원을 생활 녹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분양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3.3㎡당 5000만~6000만 원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전용 59㎡는 약 9억~11억 원대, 전용 84㎡는 13억 원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전용 84㎡가 현재 약 17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축 프리미엄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수역 주변은 강남 출퇴근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분양 시장에서 안정적인 청약 성적이 예상된다”며 “단지가 중소형 평형 위주라 조망권이나 조경 문제는 실수요자들에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