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축소되던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두 달 가까이 횡보세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움직임과 유사한 흐름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 축소와 횡보로 전망이 갈렸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18일 현재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912%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42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 금리간 금리차를 의미하는 회사채 스프레드는 48.6bp(1bp=0.01%포인트)를 보였다.
4월30일 60.1bp를 기록하던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달 2일 49.8bp를 기록하며 11개월만에 처음으로 50bp를 밑돈바 있다. 그러던 회사채 스프레드가 한달 보름간 옆걸음질 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스프레드 레벨에 대한 부담감,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 관세 영향에 대한 경계감 등이 맞물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고채보다 물량부담이 적다는 점, 기준금리 인하시기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도가 높은 채권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 등에서 회사채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봤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횡보세를 보이겠지만 인하 이후엔 추가 축소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경록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조절 상황에서 더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는 이같은 횡보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국고채 금리가 안정을 찾고 기준금리 인하가 되면 (회사채)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 수 있을 것이다. 크레딧 채권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절대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캐리를 추구하는 수요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추가 축소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보합흐름을 이어왔다. 추가 축소룸이 많지 않다는 점과 관세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란 약세요인과 금리 인하기 고금리 채권이라는 강세 요인이 혼재됐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더 내려가면 크레딧채에 대한 매력이 더 강해질 수는 있겠다. 다만 추가적으로 강해질 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