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지역 집값 상승세 여전히 높아…추세적 안정 여부 지켜봐야
원화스테이블코인, 외환규제·금융산업·통화정책에 영향…안전판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9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초까지 성장세가 부진했으나 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으로 반등했고, 하반기에도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등 주요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전개 양상, 내수 회복 속도 등에 따라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선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 증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을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기·물가·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카드 사용액 등 지표를 근거로 하반기 내수 회복을 전망했다.
한은은 7월 카드 사용액이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는 통계 등을 인용하며 “하반기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둔화하겠지만 내수는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0.8%)과 관련해서는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지만 중국 등 주요국 관세와 반도체 관세, 건설투자 회복 시점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상호관세율은 올랐지만 자동차 관세 인하 영향으로 평균 관세율은 5월 전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혁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가치에 직접 연계된 대용재인 만큼 외환 규제, 금융산업 구조, 통화정책 파급 등을 고려해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위험 요인으로 외환 규제 우회 , 비은행 발행 허용시 금산분리 완화 여부, 통화정책 유효성 제약 , 코인런 발생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 전이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범부처 차원의 규제 대응을 위해 정책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