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담 최소화·차별화된 랜드마크 설계” 강조

강남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와 ‘차별화된 랜드마크 설계’를 앞세워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도정훈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상무는 18일 서울 중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포우성7차는 강남 핵심 입지의 재건축 사업으로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닌 향후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전략과 정비 사업 수행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써밋 프라니티’라는 고급화 콘셉트를 통해 강남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 상무는 이번 수주전에서 가장 중점에 둔 전략으로 ‘조합원 부담 경감’과 ‘차별화된 랜드마크 설계’를 꼽았다. 그는 “조합 필수사업비 전체에 CD+0% 금리를 적용하고,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 조합원 분담금 대출이 필요없고 이자부담도 없는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방식 등 유례없는 금융조건을 제안했다”며 “여기에 모든 동이 주동처럼 보이게끔 하는 전체동 랜드마크 설계 디자인을 적용했고, 전세대 맞통풍이 가능한 3세대 타워형 평면을 계획하는 등 단지의 외부와 내부평면 모두 심혈을 기울인 설계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약 4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비를 ‘역대 최저금리 조건’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도정훈 상무는 “수백억 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조합원 분담금 경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관 설계뿐만 아니라 단지 내부 커뮤니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를 비롯한 9인의 월드클래스 협업을 진행했다”며 “외관과 단지 평면도 중요하겠고, 단지를 구성하는 여러 커뮤니티 또한 입주 후 입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시부터 고민하고 계획에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공간의 배치를 넘어서 입주 후 입주민의 생활 패턴까지 꼼꼼히 신경쓴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번 수주전에서 제안한 '스카이브릿지 도입',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수수료 등 현금 지원이 실현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시됐다. 도정훈 상무는 이와 관련해 “오랜시간 분석과 검토를 거쳐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카이브릿지의 인허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합의 정비계획과 원안 설계안을 철저히 준수, 경미한 변경 범위 안에서 설계를 준비했으며 인허가 관련 문제 발생을 대비해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 및 착공 전 인허가 비용 30억 원을 당사가 부담하는 조건까지 추가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HUG 보증 수수료 등 현금 지원이 법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서는 '시공과 무관한 금전상 이익 제공'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HUG 보증 수수료 등 시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인정되는 것에 한해 부담 조건을 제안한 것”이라며 “HUG보증 수수료 부담 조건은 최근 잠실우성 123차, 용산 정비창1 등에서 실제로 제안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지를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직접 연결하는 특화 설계안에 대해서는 “인허가 가능성 및 공사 비용 산정 등을 신중히 사전 검토했고, 80억 원의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며 “만에 하나 실현이 되지 않더라도 조합원과 협의해 공사비를 줄이거나 그에 맞는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한남더힐 등 국내 대표 고급 주거 단지를 공급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경험을 축적해왔다는 설명이다. 도 상무는 “하이엔드 주택에 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 왔고, 그 패러다임을 결과물로 제시해왔다”며 “개포우성7차는 대우건설이 11년 만에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최초로 적용하는 단지로, 회사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교두보 성격이 짙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12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두고 맞붙었으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