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에 웃고 中 수요 둔화에 울어…세계 반도체 장비 10개사 희비 엇갈려

입력 2025-08-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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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총 순이익 전년보다 40% 급증
AI 전용 첨단장비 제공 기업 약진
도쿄일렉트론 등 중국 의존도 큰 기업 부진

▲미니어처가 중국 국기와 반도체 칩이 있는 인쇄 회로 기판 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니어처가 중국 국기와 반도체 칩이 있는 인쇄 회로 기판 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동안 고르게 호황을 누리던 업계가 인공지능(AI) 특수를 얼마나 흡수했는지, 또 중국 시장 둔화를 어떻게 방어했는지에 따라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 스크린, 테라다인, 디스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ASML, ASMI, KLA, 램리서치, 어드밴테스트 등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94억 달러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호조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예컨대 미국 램리서치의 순익이 약 70% 급증했다. AI 데이터 고속 처리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나 첨단 로직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증착·식각 장비 판매가 호조였다. KLA의 순이익 역시 40% 이상 늘었는데,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해 고속 처리를 가능케 하는 ‘첨단 패키징’용 검사·측정 장비 수요가 늘었다.

반면 도쿄일렉트론, 스크린홀딩스, 테라다인 등은 작년 2분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이번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익이 감소한 10대 기업 수는 지난해 1분기(5개사)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많았다.

이밖에 디스코의 순이익은 지난해 87% 증가에서 이번 분기 0.2% 증가로 급격히 둔화됐고, 미국 AMAT 역시 증가율이 9%에서 4%로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중국 시장의 침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경계하며 보조금을 들여 반도체 증산을 촉구했으며 현지 반도체 업체들도 장치 입수를 서둘렀다. 제품에 따라서는 원하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급증 수요는 거의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2분기 중국 매출은 공개된 9개사에서 총 93억 달러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왕성한 AI 특수를 누리지 못한 기업도 있다. 테라다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줄었다. 반도체 시험 장비 분야에서 경쟁하는 어드밴테스트의 실적이 3.8배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테라다인은 AI 개발과 운영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반도체(GPU) 분야에서 어드밴테스트보다 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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