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 송도케이블카 운영팀, 황령산 전망대까지 맡을까

입력 2025-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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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플러스 자회사, 송도해상케이블카 '모럴해저드' 논란

▲황령산 전망대 조감도 (사진제공=대원플러스그룹)
▲황령산 전망대 조감도 (사진제공=대원플러스그룹)

부산 서구의 명물 송도해상케이블카가 탑승객 CCTV 성희롱 의혹에 휩싸이면서, 운영 주체가 부산의 또 다른 대형 관광사업인 황령산 전망대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민사회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의 송도케이블카는 부산의 대표 관광기업인 대원플러스그룹 자회사 소속으로, 현재 부산의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황령산 전망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카 운영을 담당한 '삭도팀'이 전망대 운영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희롱 발언과 외모 비하가 일상처럼 오간 조직이 부산 대표 관광자원의 얼굴이 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시민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한기업 성희롱방지대책 공문  (사진제공=독자제공)
▲공정한기업 성희롱방지대책 공문 (사진제공=독자제공)

2019년 사회적기업 ‘공정한기업’은 10~20대 아르바이트생들의 성희롱 피해 사실을 공문으로 송도케이블카 측에 알렸다. 공정한기업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케이블카 직원들의 성희롱과 갑질로 힘들어했다”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공문을 보냈으나, 회사는 보름 뒤 ‘내부교육으로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가해자 징계나 실질 조사도 없었고, 4개월 뒤 공정한기업은 계약해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공문에 담긴 아르바이트생들의 증언은 구체적이었다.

▲송도케이블카 CCTV 성희롱사건 카톡캡쳐본 (사진제공=독자제공)
▲송도케이블카 CCTV 성희롱사건 카톡캡쳐본 (사진제공=독자제공)

한 아르바이트생은 "운전실에서 CCTV를 보며 손님들의 몸매를 평가하고 ‘XXX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고,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여자 신입들은 육감적인 애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일 못하면 얼굴이라도 예뻐야 한다."는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일부 직원들은 비키니나 산타 복장을 아르바이트생에게 입히고, 성적 관계까지 언급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케이블카 측은 "당시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신고하지 않아 징계위원회를 열 수 없었다"며 "CCTV는 시설관리와 방범 목적일 뿐 성희롱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매년 2회 법정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근절 정책 선언문’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르바이트생 대신 정직원이 안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구체적 신고 절차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황령산 전망대가 성희롱 의혹을 방치한 조직의 손에 넘어간다면, 단순한 인력 관리 문제를 넘어 부산 관광의 품격과 신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민간 운영사 선정과 검증 과정에서 윤리·인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랜드마크 사업은 단순 수익사업이 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대변하는 공공성 사업"이라며 "사업주체의 인식과 조직 문화가 공공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브랜드 가치에 치명상을 입힌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안은 ‘운영 능력’보다 먼저 ‘운영 의식’ 검증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산 관광 인프라를 누가, 어떤 태도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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