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경제동반자 관계 ‘업그레이드’⋯ 기업ㆍ금융 협력도 더 넓고 깊게

입력 2025-08-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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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등 4대 그룹 총수와 만찬
기술-금융 협력 강화 폭넓게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인프라와 신산업을 아우르는 ‘기업 협력 가속화’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11일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공동 참여와 원전 인력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지며 실질적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베트남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원자력 산업은 한국 기업의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복합발전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닌투안 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망 분야에선 LS전선 계열사가 베트남 내 유일한 초고압 케이블 생산설비를 운영하며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고, 희토류 개발·가공 협력도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날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 및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 경영자(CEO) 들이 만찬에 참석해 베트남 측 인사들과 교류한다. 참석자들은 인프라 사업 수주, 현지 생산·투자 확대, 기술 협력 강화 등 실무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은 이미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스마트폰 주요 생산기지로 삼아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수십만 명의 고용 창출로 산업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왔다. LG전자도 가전·전자 부문에서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하이퐁 OLED 공장에 누적 56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향후 협력 범위는 제조업을 넘어 신산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양국은 원전·철도·도시개발 외에도 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을 중심으로 한 공동 연구, 기술이전, 인력 양성도 강화된다.

재계는 이번 회담이 베트남을 한국 기업의 ‘플래그십 협력 파트너’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화, 인프라 사업 동반 진출, 현지 산업 고도화 지원 등을 연결 고리로, 규모 있는 투자와 사업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는 금융 감독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금감원은 이날 한·베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증권위원회(State Securities Commission·SSC)와 ‘자본시장 부문 연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세훈 금감원장 대행과 부 티 찬 푸엉 SSC 위원장이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은 자본시장 규제·감독·운영 선진화 경험과 금융상품 개발 지원 노하우를 공유한다. 실무급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정례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필요시 상호 이해도 제고를 위한 세미나와 컨퍼런스도 공동 개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고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현지 감독당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안정적 시장 정착과 건전 경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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