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도 6% 올라 韓 추월
임금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라
‘실질임금’ 6개월째 마이너스

일본 주요기업의 올해 임금 인상률이 ‘2년 연속 5%대 인상’을 기록했다. 1991년 이후 처음. 최저임금도 6% 오르며 한국을 다시 추월했다.
이처럼 명목임금이 올랐으나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 전체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15일 재팬타임스(JT)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ㆍ아사히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올해 일본 주요기업 139곳의 임금은 전년 대비 5.39% 올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만9195엔(약 18만1000원)이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에 따르면 이는 2년 연속 5% 수준 인상이다. 지난해 인상률(5.58%)에는 소폭 못 미쳤으나, 2년 연속 5%대 인상률은 이례적이다.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던 인상률은 1991년 5.60%다.
분야별로 인상률도 희비가 갈렸다. 제조업계는 평균 5.42% 인상했고, 비제조업계는 5.34%였다. 인상 비율은 정보통신 분야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15% 인상에 이어 올해도 8.24% 인상을 기록하며 ‘좋은 일자리’ 지위를 다시 지켰다.
게이단렌은 입장 자료를 통해 “임금인상에 대한 지표가 확산하면서 (높은 인상률이) 뿌리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최저임금이 6% 수준 오르며 시작한 도미노 현상이다. 올해 일본 최저임금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한국을 추월했다.
이달 4일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내년 전국 최저임금(시급 기준)을 현재 1055엔(약 9909원)에서 1118엔(1만501원)으로 63엔(약 592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인상률은 6.0%에 달했다. 현재와 같은 조정 방식이 도입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최저임금이 한국보다 다시 높아졌다. 한국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1만30원에서 290원(2.9%) 올리기로 했다. 일본의 인상비율이 한국보다 2배 높은 셈이다.
다만 임금 인상 비율을 뛰어넘는 물가상승이 걸림돌이다. 임금 자체가 오르는 명목임금이 상승한 반면, 임금보다 물가가 더 올라 실질임금은 하락한 셈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6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1.3%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닛케이는 “작년 6월에는 보너스가 크게 늘면서 실질임금도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와 달리 역기저 효과가 일어난 올해 6월은 실질임금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