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초 한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에 경고등이 켜졌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와 선박, 승용차 수출이 늘었지만 석유제품·무선통신기기는 줄었다. 7일부터 15%의 관세가 적용된 대미(對美) 수출은 14.2% 줄며 불안감을 키웠다. 정부는 집계 기간이 짧아 월간 흐름 전환 여부는 월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47억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조업일수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 8일에서 하루 줄었다. 이에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한국 수출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5월 1.3% 줄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6월 증가세 전환에 성공한 이후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7월의 경우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밀어내기'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2.0%), 선박(81.3%), 승용차(8.5%) 등에서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19.4%), 철강제품(-18.8%), 무선통신기기(-4.5%) 등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26.5%를 차지해 1년 전보다 비중이 3.9%포인트 늘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4.1%), 대만(47.4%)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중국(-10.0%)을 비롯해 미국(-14.2%), 유럽연합(-34.8%) 등 주요 시장은 감소했다. 상위 3개국(중국·미국·베트남) 수출 비중은 44.8%였다.
이 기간 수입은 15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었다.
무선통신기기(8.0%)가 늘었지만 원유(-14.2%), 반도체(-8.4%), 가스(-29.5%)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2.1%), 베트남(9.4%)은 증가했고, 중국(-11.1%), 미국(-18.7%), 일본(-21.3%) 등은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332억7900만 달러 흑자다.
정부는 집계 기간이 짧기 때문에 월간 수출 증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모양새다. 정부 관계자는 “8월 초 통계는 조업일수 변동 등 단기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월간 수출 증가 여부는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