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이 갈랐다…심정지 앞두고도 ‘차이 난’ 두 노인의 운명

입력 2025-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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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병원 전경  (사진제공=온그룹)
▲온병원 전경 (사진제공=온그룹)

부산 북구에 사는 L씨(71)는 지난 3일 새벽, 잠결에 느낀 격심한 가슴 통증에 놀라 몸을 움찔했다. 옆에서 자던 아내가 즉시 이상을 감지하고 그를 차에 태워 인근 병원 응급실로 달렸다. 심전도 검사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된 L씨는 곧장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로 이송됐고, 관상동맥조영술(CAG) 결과 좌전하행지(pmLAD)가 완전히 막혀 있었다.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이 집도한 응급 경적관상동맥중재술(PCI)로 혈관이 뚫렸고, 그는 '기적의 생환자'가 됐다.

반면, 부산 부산진구의 J씨(82)는 지난 6일 아침 방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함께 사는 남동생이 발견했을 때 이미 호흡은 멎은 상태였다.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응급실 도착 시 J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온병원 의료진이 에피네프린 투여, 제세동 등 적극적인 심폐소생술로 한때 자발호흡을 회복시켰으나, 결국 상태가 악화돼 보호자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4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두 사람 모두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지만, 발병 직전까지 특별한 증상은 호소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L씨가 곁에 있던 가족의 신속한 발견과 병원 이송 덕에 골든타임을 지킨 반면, 혼자 있던 J씨는 응급 대응이 늦어 결과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12만5천 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다. 심정지 전조 증상으로는 △쥐어짜는 듯한 흉통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불규칙한 심장 박동 △어지럼증·무기력감 △식은땀 △구토·메스꺼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은 통증보다 호흡곤란과 피로감 등 비전형적 증상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현국 온병원 심혈관센터장(부산대병원 심장내과 외래교수)은 “심정지 환자의 70% 이상이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전조 증상을 보인다”며 “고혈압·당뇨 환자는 이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도 강조된다. 심전도, 심장초음파, 운동부하심초음파, 혈액검사(트로포닌 측정) 등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의 초기 발견에 효과적이다.

온병원 심혈관센터는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심장내과 분과전문의 4명과 CTST 자격을 갖춘 전문간호사·방사선사가 24시간 응급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장경태 과장(심장내과 전문의)은 "평소와 다른 심장·호흡 이상을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위험인자 관리와 증상 인지력 향상이 생사를 가르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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