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美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전날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이번 주 기준으로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트럼프발 상호관세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연준 인사 이슈가 맞물린 가운데 시장은 반도체, 중국 소비 관련주 중심의 순환매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방산주는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7포인트(0.55%) 내린 3210.01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3220.5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72억 원, 131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831억 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강세가 지수 하단을 방어했지만, 방산, 바이오, 자동차 등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지수 상승을 제약했다. 삼성전자(1.84%)는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2.10%), LG에너지솔루션(-2.07%), 삼성바이오로직스(-0.68%) 등 주요 시총 상위주는 하락했다.
방산주는 급락했다. LIG넥스원은 실적 부진 여파에 14.93% 급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7%)와 현대로템(-4.87%)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쟁 종식 기대감이 방산주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6포인트(0.43%) 오른 809.27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은 975억 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7억 원, 62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총 상위주 중 에코프로비엠(-0.56%), 알테오젠(-0.46%), 펩트론(-2.58%)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으나, 에코프로(0.19%), 파마리서치(9.21%) 등은 상승했다. 파마리서치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7% 증가한 5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으나 방산, 바이오, 자동차 업종에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 상승을 제한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연장 기대가 부각되면서 여행, 카지노, 엔터 업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과 제약주 약세로 다우지수와 S&P500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의 경제 설계사로 알려진 스티븐 마이런이 연준 이사로 지명됐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월러 이사가 부상하면서 시장은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증시는 트럼프 상호관세 재부과 논란, 미국 고용·서비스업 지표 둔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기준 코스피는 2.90%, 코스닥은 4.72% 상승했다. 반도체 소부장과 중국 소비 관련 업종 중심의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방향성 탐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정책·경기 민감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