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 2000억에 인수
비올, 인수 후 자진 상장폐지 추진
화장품 볼트온 전략 통할까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투자와 회수에서 모두 성과를 내고 있다. 볼트온(동종업계 기업 인수) 전략을 통해 프리드라이프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VIG파트너스가 피부 미용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LG화학의 에스테틱사업부를 2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필러와 스킨부스터다. 필러인 '이브아르'와 스킨부스터 '비알팜', '비타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 매각설은 올해 초부터 나돌았지만, 원매자들과 몸값을 두고 시각차가 발행하면서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VIG파트너스의 인수전 참여로 매각 작업이 가속화됐다.
올해 VIG파트너스는 펀드 잔여 자금 소진과 투자금 회수에 모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바이오퓨얼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비올 인수 후 공개매수, 이번 LG화학 에스테틱 사업까지 5호 블라인드펀드 모집 후 펀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비올은 미용 의료기기 연구·개발·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바이폴라 고주파(RF) 기기인 ‘스칼렛’을 출시한 후 '실펌', '실펌X'를 연이어 선보였다. VIG파트너스는 비올 경영권 지분 인수 후 남은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2538억 원을 들여 최대주주인 디엠에스가 가지고 있는 비올 지분 34.76%를 확보했다. 이후 공개매수에 3561억 원을 투입해 지분 83.52%를 확보했다. 공개매수 이후에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4%까지 늘렸다. 자사주를 제외한 유통 주식 수 기준으로 95.3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자진 상장폐지 신청 요건(95% 이상)을 넘겼다. VIG파트너스가 인수하는 LG화학의 에스테틱사업부도 피부 미용 관련 사업을 벌이는 만큼 비올을 상장폐지한 후 두 회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라프 볼트온 전략 성공 경험을 토대로 한 같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3호 펀드를 통해 좋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상조업 베팅을 시작했다. 이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를 인수해 세 회사를 합쳐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2020년 좋은라이프를 통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후 2021년 앞서 인수한 세 회사의 합병 기업을 프리드라이프에 역합병했다.
프리드라이프는 VIG파트너스 품에서 국내 상조업체 1위로 올라섰다. 2020년 682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말 2767억 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억 원 손실에서 986억 원 이익으로 대폭 개선됐다. VIG파트너스가 상조회사 4곳 투자로 사용한 금액은 3000억 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올해 합병 프리드라이프를 웅진그룹에 8879억 원에 매각해 큰 수익을 남겼다. 배당금을 포함한 총 회수금은 1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원금 대비 3배 넘는 금액을 회수한 셈이다.
미용 의료기기 업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 인수 후 미국 사이노슈어를 인수한 후 합병해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으로 재탄생시켰다. IB 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매출액이 적어도 시장 성장성이 높거나 시장점유율이 과점 수준이라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