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식품 등 한류로 인한 연관산업이 수출 견인
"K콘텐츠 수출, 맞춤형 상호문화적 접근 필요하다"

K콘텐츠가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이 약 21조 원으로 집계됐는데 게임, 음악, 영화 등 K콘텐츠 확산에 따라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면서 산업적 연계 효과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교류 전담기관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4 한류 생태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은 151억8300만 달러로 확인됐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21조 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억5300만 달러(한화 약 9036억 원) 증가한 수치다.
K콘텐츠의 확산에 따른 산업적 연계 효과도 확대됐는데,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37조6195억 원으로, 2023년 대비 10.7% 증가했다.
개별 품목별로 보면, 게임 수출의 생산유발효과가 10조 2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관광 5조1855억 원 △화장품 5조719억 원 △음악 4조2933억 원 △식료품 3조832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문화콘텐츠 수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품목은 게임으로 77억3600만 달러의 수출이 이뤄졌다. 이어 △음악 18억2600만 달러 △방송 7억6100만 달러 △캐릭터 4억600만 달러 △출판 4억2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 선호도를 살펴보면, 한국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로맨스가 3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 29.6% △액션 13.5% △오컬트·호러·미스터리 8.86% △코미디 8.17% △역사 6.1% 순으로 응답했다.
K팝에서는 댄스 팝이 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힙합 16.9% △R&B 10% △기타 6.1% △발라드 6% △록 4.04% △어쿠스틱 3.94% 순으로 조사됐다.
인기도를 나타내는 '한류현황지수'와 성장도를 나타내는 '한류심리지수'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한류의 인기와 성장이 동반 강화되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10~30대 남성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마케팅 전략 수립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에는 인도네시아의 한류 수용성에 대한 심층 분석도 담겼다. 인도네시아는 K팝, K드라마, K뷰티 등이 활발히 소비되는 지역으로, 주 소비층은 10~20대 여성이다. 이들은 한국 콘텐츠의 높은 제작 완성도와 감정적 공감 요소, SNS 팬덤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한류 정서도 감지됐는데, 일부 팬들은 아이돌 의상, 소비 중심의 팬 문화, SNS 발언 등이 이슬람 규범과 충돌한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이슬람적 자기 성찰 담론인 히즈라(hijrah)와 연결돼 일부 팬들 사이에서 자발적 콘텐츠 제한이나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진흥원 관계자는 "향후 한류 정책은 수용국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조건을 충분히 반영한 상호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용국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과 위기관리 체계의 구축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이번 연구는 한류를 둘러싼 경제·문화적 지형을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글로벌 확산 전략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수용성 분석을 병행함으로써 국가별 맞춤형 한류 정책과 지속가능성 확대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