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끝판왕으로 불린 '돌직구'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결심했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향후 별도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항 계획이다.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구단과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하면 해외 코치 연수도 지원하기로 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뒤 전설과도 같은 성적을 쌓아올렸다.
2006년과 2011년 각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팀의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뒤에는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도 적극적으로 오승환의 이적을 지원했고, 그는 NPB에서 2시즌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며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남긴 뒤 2019년 여름 삼성으로 컴백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은 구단 사상 4번째 영구결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