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美 KCON 부스 차렸지만...동서식품, 해외 수출 못하는 속사정

입력 2025-08-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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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8-06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몬델리즈 커피 사업 정리 후 '수출설' 지속 제기
㈜동서 주주들 "대체 왜 수출 안하나" 의문
오너 3세 승계 과정서 주가 상승 억제 해석도
사측 "지분구조 변화, 수출 계획 없다" 선긋기

▲동서식품이 1위인 국내 조제커피 시장 규모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동서식품이 1위인 국내 조제커피 시장 규모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국내 1위 인스턴트커피 제조기업 동서식품 수출설이 잊을만하면 부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번번이 수출 계획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동서식품 지분을 50% 보유한 ㈜동서 주주들은 주가가 반등하지 않아 불만이 크다. 일각에선 오너 3세 지분 승계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케이콘 엘에이(KCON LA) 2025’(KCON)에서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KANU)’ 부스를 운영했다.

KCON은 CJ그룹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페스티벌로,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KCON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식품은 현재 공식 판로를 통해 커피 제품을 수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에는 한인마트 한정으로 맥심·카누 등을 공급 중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미국 한인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현지 밴더사가 교민 대상 판촉 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했다”며 “시음과 샘플링 정도만 진행했고, 수출 판로 개척과는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KCON이 해외 소비자 니즈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보니, 이번 부스 운영으로 동서식품의 커피 수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는 점이다. 동서식품은 그동안 제기된 커피 수출설에 대해 한사코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내수에 기대고 있는 동서식품의 외형 확장 해법은 수출 뿐이란 점을 볼 때 의아한 입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믹스커피(조제커피) 시장은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조제커피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1527억 원에서 2023년 9849억 원까지 감소했다. 그나마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캡슐커피(카누 바리스타) 사업은 네스프레소가 부동의 국내 1위로 레드 오션에 가깝다.

동서식품이 커피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없는 것은 태생적 한계에 있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 제과기업 몬델리즈 싱가포르법인이 지분을 각각 50%씩 투자해 만든 회사다. 합작 계약을 하면서 커피기업 JDE피츠 지분을 보유한 몬델리즈는 커피 사업 경쟁을 막기 위해 동서식품의 수출길을 불허했다. 그런데 작년 4분기 몬델리즈가 JDE피츠의 잔여 지분 매각을 마치면서, 커피 사업은 동서식품이 유일하게 영위하게 됐다.

몬델리즈의 JDE피츠 지분 정리 이후 ㈜동서 주주들은 몬델리즈에 동서식품의 커피 수출 여부를 물었다. 이에 몬델리즈는 "스낵과 제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동서식품의 수출 포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동서의 주가가 뛰었다. 하지만 바로 직후 동서식품이 "커피 제품 수출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다시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몬델리즈와 커피 경쟁 이슈가 사라졌음에도, 동서식품이 수출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로는 경영 승계 작업이 꼽힌다. 동서식품은 ㈜동서의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동서 고문과 차남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이 사실상 ‘형제경영’을 해온 기업이다. 김 고문은 장남 김종희 ㈜동서 부사장의 지분을 확대하며 3세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 2022년 초 12.59%였던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김 고문의 증여 등을 통해 올해 7월 30일 기준 14.59%까지 늘어났다.

김 전 회장도 2023년 경영 당시 장남 동욱·현준 씨에 지분을 증여한 바 있다. 만약 동서식품의 커피 수출로 주가가 뛰면, 향후 오너 3세 주식 증여에 따른 증여세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동서식품은 맥심 등 커피 브랜드의 상표권이 몬델리즈 산하에 있어 수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KCON 부스를 차린 카누 브랜드 역시 출시 당시 ‘맥심 카누’로 출시된 터라, 수출 예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자사가 판권을 보유한 ‘프리마’와 차(茶) 제품 등은 수출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몬델리즈가 커피 기업 지분을 정리한 것과 맥심 카누 등 커피 브랜드 판권 사용은 관계가 없다”며 “동서식품 지분 역시 몬델리즈와 ㈜동서 모두 5:5로 변동이 없고, 수출 계획 준비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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