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한 구매 경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대만 로켓배송 사업에 대해서도 "과거 한국 시장과 유사하게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투자 확대 계획를 밝혔다. 또한 쿠팡이츠ㆍ쿠팡플레이와 같은 성장사업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 개 신규 상품을 추가한 결과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면서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는 고객 참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매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날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매출은 11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19%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093억 원(1억49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42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들이 견인했다"면서 "가장 성숙한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집단에서 두 자릿 수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중요성을 언급해 언급했다. 김 의장은 "신선식품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25%에 달한다"면서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고객들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빠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 로켓그로스(FLC) 및 자동화, 인공지능(AI) 투자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이런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면서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대만 로켓배송 사업에 대해서는 "당초 기대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올해 대만 로켓배송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4%, 전년 대비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장 고무적인 점은 대만 성장이 재구매 고객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에서의 초창기와 비슷한 궤적"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사업 손실 전망치도 투자사업 확대에 발맞춰 상향하기로 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Ebita) 손실이 9억~9억5000만 달러(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으로 대표되는 성장사업에 대해서도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쿠팡의 시장 내 입지를 보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대부분 아직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고객 중심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운영 탁월성, 통제된 자본 배분으로 우리의 원칙을 고수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