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 밑돌아...“일회성 투자‧원재료값 상승”
롯데칠성음료,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5%↑
“글로벌 매출 증가세가 영업이익에 반영”

롯데그룹 식품군은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핵심 제품 브랜드 강화’ 과제를 부여 받았다. 롯데그룹의 근간이자 중요 가치로 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수익성 일부가 개선됐지만 롯데웰푸드의 경우 영업이익이 46% 감소했다. 일회성 투자와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5일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5.8% 줄어든 34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약 1조6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61.5% 감소한 15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시장 예측치를 하회했다.
매출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인상 및 인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으로 11.2% 매출 신장을 보였지만, 국내 법인은 소비 둔화 등으로 매출이 0.6% 줄었다. 이에 더해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예상보다 저조한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생산성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집행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소비 진작 및 성수기 일기 호조로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카카오 시세도 안정화됨에 따라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 식품군의 또 다른 축인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부문 성장세로 2분기 영업이익 623억 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시장 예측치도 웃돌며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부진과 원재료비 부담, 고환율 등 대외환경 악화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스포츠음료 등 음료와 주류 영역 대부분이 감소세였지만 수출 실적이 전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 수출 실적이 각각 6.7%, 5.9%씩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수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출 상승세가 영업이익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흔들리지 않고 기존의 브랜드 강화, 메가 브랜드 육성 전략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VCM 이후로도 전략의 변화보다는 기존 브랜드 강화 전략 및 글로벌 시장 강화에 집중한다는 분위기다. 핵심 제품에 집중하면서도 고마진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연간 500억~1000억 원 매출을 내는 메가 브랜드 제품군 외에도 300억 원 정도의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는 제품군을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을 강구하는 식이다.
이어 롯데웰푸드는 하반기에도 계속 국내외 빼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외 주력 시장인 인도에서는 다음달 ‘돼지바’와 ‘수박바’, ‘죠스바’가 출시될 예정이며, 카자흐스탄에선 ‘ZERO 젤리’, ‘쿠키·샌드’ 등을 판매하고 러시아에서도 ‘ZERO 초코파이’을 선보이는 동시에 파이 제품군 확대를 추진한다.
롯데칠성음료도 소비 쿠폰과 여름 음료‧빙과 성수기에 힘입어 3분기에 보다 개선된 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핵심 사업 강화에 계속해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 부문에선 건강 요소를 반영한 ‘넥스트 음료’를 준비하는 한편 주류에서는 소주‧맥주에 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내실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거칠 전망이다.
여름 시즌에 맞춰서 소비자와 소통 접점을 더욱 늘려가는 프로모션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계속해서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자사 제품의 글로벌화를 위한 ‘보틀러(Bottler)’ 사업을 검토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