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 운용사(PEF) IMM크레딧앤솔루션즈(ICS)가 교환사채(EB)를 활용한 빠른 회수 전략으로 잇달아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3월 투자한 HD현대중공업 주식을 5개월 만에 전량 처분해 770억 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데 이어, 최근에는 SNT홀딩스 EB에 대한 교환권까지 행사하며 2개월 만에 회수에 나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식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3월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EB를 통해 확보한 물량으로, ICS는 취득한 후 5개월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취득 당시 EB의 교환가액은 34만6705원이다. 매각 시점인 지난달 31일 종가가 49만500원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약 25.7%다. 금액으로는 770억 원에 이르는 차익을 얻었다. EB 투자 5개월 만에 높은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최근 이처럼 빠른 회수 전략을 통해 재투자 여력을 확보하거나, 성과보수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 여파로 출자(LP)들의 조기 현금흐름 요구가 커지고, 유동성 환경이 까다로워진 점이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이보다 앞선 5월에도 ICS는 SNT홀딩스의 EB 투자에 참여해 2개월만에 차익을 실현했다. SNT홀딩스는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와 인수합병(M&A)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는데, ICS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ICS는 투자 두 달 만에 SNT홀딩스 EB의 일부에 대해 교환권을 행사했고, 주식 일부를 시장에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 25, 29일 세 차례에 걸쳐 EB에 대한 교환권을 행사했고, 175억 원가량을 보유했다.
시장에서는 EB투자가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와 재투자 재원 확보에 효율적인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B는 전환사채(CB)보다 발행 기업의 신주 희석 우려가 적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용도와 주가 상승이라는 양 측면에서 모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