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상선·해양 부문의 고수익성 건조 확대와 함께, 미국·인도·모로코 등 해외 생산기지 확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0만 원으로 상향했다. 전날 종가는 49만500원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1일 “2분기 실적은 환율 손실과 성과급 비용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증가, 선종 믹스 개선, 생산성 향상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충족했다”며 “조선 외에도 엔진기계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어 종합적인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0%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4680억 원)를 충족했다. 해양 부문에서는 쉐난도 프로젝트 관련 일회성 환입(70억 원)과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트리온 공정 가속화로 인해 경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선 부문에서는 고부가 선종의 건조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LNG선 등 가스선이 70%, 컨테이너선이 25%로 나타났다. 수주연도별로는 2022년 수주분의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며 고수익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연간 수주목표(97.5억 달러) 대비 상반기 수주 달성률은 64%에 이른다.
한 연구원은 “이제는 상선뿐 아니라 엔진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엔진기계사업부는 제품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에 따라 2분기 납품 대수 기준 대형엔진이 전분기 대비 16.4%, 힘센엔진이 11.7% 증가했고, 전체 이익률은 17.9%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DF(이중연료) 엔진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최소 2028년까지 P&Q(가격과 수량) 기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는 2027년 예상 BPS(주당순자산가치) 11만9199원에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 5.0배를 적용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내 조선업 투자 재개 기대에 더해 인도, 필리핀, 모로코 등 해외 거점 확장 움직임은 주가에 새로운 상승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